현 고3 학생들이 치르는 2027학년도 수시에서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지균)을 통해 총 523명을 선발합니다. 일반고에서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한다면, 이 지역균형 전형을 고려하는 경우가 특히 많을 거예요.
실제로, 서울대가 공개한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를 보면 수시 지역균형 전형으로 508명을 선발했는데, 이중 475명(93.5%)이 일반고였습니다. 일반고 제외하면 자사고 17명(3.3%), 자공고 16명(3.1%)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학생들 중에는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 전형이 일반고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형 등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서울대 지역균형 전형, ‘지균’이라고 부는 이 전형은 과연 어떤 전형일까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서울대 수시는 모두 ‘학종’, 지균도 ‘학종’이다
서울대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총 2233명을 모집하는데요. 이 중 지역균형전형(지균) 523명, 일반전형 1529명, 기회균형특별전형 181명입니다. 수시 전체 선발인원의 약 23.4%를 지균으로 선발하는 셈이죠.
서울대가 공지한 2027학년도 지균 지원자격을 보면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 2027년 2월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2027년 2월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조기졸업자나 졸업한 학생은 지원이 불가하고 고3 현역만 지원이 가능하죠. 그리고 고등학교별 추천 인원은 ‘2명 이내’입니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하고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다 보니, 서울대 지균을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는데요. 서울대 지균은 공식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입니다. 그리고 서울대 수시에는 교과전형이 없습니다. 지균, 일반전형, 기회균형특별전형 모두 학종이죠.
지균이 교과전형이냐, 학종이냐는 생각보다 중요해요. 왜냐하면 학생부 반영 방식과 내신 반영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서울대 지균은 내신을 비롯한 학생부의 다양한 영역을 정성평가로 반영하는 전형이죠. 다만 음악대학 일부 모집단위에서 실기위주전형을 실시하기는 해요.

서울대 지균은 지방 학생만 지원 가능한 전형일까?
서울대 지균과 관련해서는 그 이름 때문에 간혹 이렇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지방 학생만 지원하는 전형 아니야?”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대 지균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국내 고등학교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입니다. 특정 지역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녀야 한다거나, 대학이 소재한 권역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도 없습니다.
이런 오해는 지방대학에서 운영하는 ‘지역인재전형’과 이름이 비슷해서 생기는 오해인 경우도 있는데요. 두 전형은 다른 전형입니다.
지방대 지역인재전형은 대학이 있는 권역의 고등학교 졸업 여부 등 지역 요건을 적용하죠. 반면 서울대 지균은 전국 고등학교에 학교장 추천 기회를 주고, 학교별 추천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서울대 지균 지원자격은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2027년 2월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입니다. 단, 2028학년도 대입부터 지원자격이 바뀝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별도 설명합니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은 지역을 제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특정 지역과 특정 고등학교에, 지나치게 합격자가 집중되지 않도록 선발한다’는 의미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학교별 추천 인원 2명의 의미
여기서 궁금한 게 하나 생깁니다. 서울대 지균 추천인원이 “학교별 2명”이라면 전교 1등과 2등, 아니면 문과 1명과 이과 1명을 추천하는 걸까요? 결과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규정 자체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서울대 모집요강에는 ‘내신 석차 1등이나 2등이어야 한다’는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서울대가 정한 지원자격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졸업예정자’죠.
누구를 추천할지는 각 고등학교가 자체 기준에 따라 결정하는데요. 학교에 따라 내신성적, 학생부 내용, 지원 학과,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죠.
물론 추천 인원이 학교별 2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교내 추천 과정에서는 최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는 해요.

1단계는 서류평가 100%, 2단계는 1단계 70%+면접 30%
2027학년도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진행됩니다. 1단계에서는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학교에서 추천받은 학생이라고 해서 모두 면접까지 가능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먼저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서류평가를 통과해야 면접을 볼 기회가 생기고, 최종 합격의 가능성도 있죠. 수능최저도 맞출 수 있어야 하고요.
그렇다면 서울대는 서류전형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볼까요? 서울대의 공식 자료를 보면 학생부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학업역량, 자기주도적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과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원자가 이수한 교과목의 특성, 수업 내용, 학업 수행 내용, 과목별 이수자 수 등을 고려해 교과 학습활동의 성취수준과 학업역량을 정성적으로 평가한다는 겁니다. 또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만 보는 것도 아니고, 음악·미술·체육 등 전 교과를 충실하게 이수했는지, 서울대가 제시한 교과이수기준을 충족했는지, 지원 전공과 연계된 과목을 어떻게 이수했는지도 함께 평가합니다.
이밖에 자기주도적 학습 과정에서 드러난 적극성과 진취성, 논리적 사고력, 과제수행능력, 리더십, 공동체 의식, 책임감, 사회적 기여 가능성 등도 평가 대상이죠.
결국 서울대 지균은 내신등급이 높은 학생을 단순히 선발하는 전형이 아닙니다.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고, 수업과 탐구에서 무엇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학업역량과 관심 분야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를 학생부 전체에서 살펴보는 전형에 가깝습니다.
2027학년도 서울대 지균 수능 최저 3개 합7
2027학년도 서울대 지균은 전 모집단위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는데요. 서울대에 공부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등급은 받아야 한다고 제시한 건데요. 조건은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 등급 합7 이내’입니다. 탐구영역은 2개 과목의 등급 평균을 반영하고요.


예를 들어 최저에 반영하는 3개 영역이 2등급, 2등급, 3등급이면 합이 7이므로 기준을 충족합니다. 반면 2등급, 3등급, 3등급이면 합이 8이기 때문에 충족하지 못한 거죠.
그리고 모집단위에 따라 수학 선택과목,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응시 여부가 다릅니다. 일부 자연계 모집단위는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해야 하고, 과학탐구 과목 조합도 기준에 맞춰야죠. 수능에서 ‘3개 영역 등급 합7’을 충족했더라도 지원 학과가 정한 수능 응시영역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면 불합격 처리될 수 있죠.
서울대 지균에 지원하는 학생은 내신을 생각하면 ‘3개 영역 등급 합7’이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통계를 보면 수능최저는 결코 형식적인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2020년 국회 교육위원회 강민정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서는 2016〜2020학년도 지균 지원자의 44.0%가 당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지균 면접에서는 무엇을 물어볼까?
의과대학을 제외한 모집단위의 지균 면접은 학생부 등 제출서류를 토대로 서류 내용을 확인하고 기본적인 학업 소양을 평가하는 면접입니다. 지원자 1명을 복수의 면접위원이 평가하고 면접시간은 10분 내외죠. 사범대학은 교직적성, 인성면접을 함께 실시하고요.
의과대학은 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과 적성, 인성을 평가하고, 상황·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 기반 면접을 복수의 면접실에서 약 60분 동안 진행합니다.
때문에 학생부에 적힌 활동을 외워서 반복하기보다, 해당 수업과 탐구를 왜 했고 무엇을 배웠는지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28학년도 서울대 지균, 크게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2027학년도 지균을 중심으로 설명한 건데요. 현 고2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부터는 지균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2028학년도 서울대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기준으로 지균 변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학교별 추천 인원 : 2명 이내 → 3명 이내 (자율형사립고, 외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학교 지원 불가)
② 수능 최저 :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 폐지
③ 면접 : 제출서류 확인 및 기본 학업 소양 평가 → SNU 학생부 기반 역량평가
2027학년도까지는 학생부와 면접에서 높은 평가를 받더라도 수능 3개 영역 등급 합 7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이 마지막 수능 기준이 사라지는 것이죠. 대신 면접은 ‘SNU 학생부 기반 역량평가’로 개편됩니다. SNU 학생부 기반 역량평가는 학생부에 기록된 학업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학생의 답변에 따라 추가 질문을 이어가며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서울대 수시 지균에 대한 분석은 여기까지이고요. 마지막으로 서울대 지균을 목표로 한다면 다음 내용은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먼저 교내 추천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내신과 학생부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다음 지원 전공과 연결되는 과목 선택, 수업, 수행평가, 탐구 경험을 학생부 안에서 발전시켜야 해요. 마지막으로 학생부에 적힌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고 추가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최저가 폐지되고 학생부 기반 역량평가가 도입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요. 지금까지 부천 정율사관학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