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들에게 9월 모의평가는 가장 중요한 시험 중 하나입니다. 6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 방향을 점검하고 수능을 앞두고 자신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시험이니까요. 그런데 고3 현역들에게9월 모의평가는 쉽지 않습니다. 등급향상보다는 등급하락을 경험하는 경우가 더 흔한 게 현실이죠.
왜냐하면 국어·수학·탐구는 상위권 졸업생과 반수생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니까요. 영어는 절대평가라 응시집단의 변화가 등급을 직접 밀어내지는 않지만, 고3 후반으로 갈수록 다른 과목에 학습시간을 배분하면서 점수 유지가 쉽지 않죠.
그런데 말입니다.
부천이나 인천 학생들은 많이들 알건데요. 정율사관학원 재원생들의 경우 3월·6월·9월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으로 가면서 등급상승을 경험하는 재원생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올해 9월 모의평가 결과도 모든 고3 재원생의 성적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이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왜일까요?
왜 정율사관학원 재원생들은 상위권 N수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9월 모평에서도 등급상승을 만들수 있는 걸까요? 이번 글부터 정율사관학원 강사진 인터뷰를 통해 그 비밀과 실제 데이터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강사진 인터뷰 첫 번째 주인공은 고3 수능 영어를 담당하는 권승호(David) 강사님입니다. 권승호 강사님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현재 정율사관학원 영어과 대표 강사를 맡고 있는데요. 올해로 영어 강의 경력만 10년차인 베테랑 영어강사랍니다.
올해 9월 모평 결과를 짧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고3 수강생의 55%가 1∼2등급, 6월 모평 대비 영어 점수가 오른 학생의 비율 75% 이상.”
엄청나죠.
권승호 강사님에게 영어 성적을 실제로 바꾼 관리 시스템에 대해 물었습니다.
Q. 먼저 이번 9월 모의고사 결과를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사님에게 수업을 듣는 고3 학생들의 영어성적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제 수업을 듣는 고3 학생 40명 가운데 10명이 영어 1등급을 받았습니다. 비율로는 25%입니다. 2등급까지 포함하면 22명으로, 고3 수강생의 55%가 1∼2등급입니다. 3등급까지로 넓히면 85%가량 됩니다.
Q. 영어 1∼2등급 학생이 고3 수강생의 55%라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원래 영어 잘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건 아닌가요?
제게 영어수업을 듣는 고3 학생의 75% 이상이 6월 모평 대비 9월 모평 영어점수가 올랐습니다. 특히 6월 모평에서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은 2명밖에 없었고, 2등급까지 확대해도 7명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수강생 대부분이 3∼5등급대였죠.
상위권 학생이 등급을 유지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중위권에서 출발한 학생들이 점수와 등급을 함께 올린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 제게는 더 소중합니다.
학원의, 그리고 강사의 1원칙은 학생의 성적을 올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점수를 올려본 경험은신기하게도 전염성이 매우 강해요. 제게 영어수업을 듣고 성적이 오른 학생들을 보면 다른 과목 성적도 오른 경우가 많아요.
Q. 성적 오른 학생이 많은 만큼 기억에 남는 학생도 있을 것 같은데요? 딱 한 학생의 사례를 든다면요?
고3 3월 모의고사까지 영어 1등급을 쭉 받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4월인가 ‘영어는 어느정도 기본이 잡혔으니 수학과 탐구에 집중하겠다’며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영어가 절대평가다 보니 고3 상위권 중에는 다른 과목 공부량을 늘리기 위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7월에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할 것 같다며 찾아온 거예요. 영어는 공부량을 줄여도 1등급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6모에서 3등급까지 내려갔더라고요. 여름방학 썸머스쿨부터 9월 모평까지, 대략 2달 집중했는데 다시 1등급을 회복했습니다.
이 학생은 영어 실력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알고 있던 내용을 꾸준히 점검하고 시험에서 꺼내쓰는 과정이 끊기면서 점수가 내려간 경우죠. 학습 루틴을 다시 세우니 원래 점수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겁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고3이 있을 텐데요. 과목별 학습밸러스를 재조정하는 건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학습량을 줄인 과목의 학습루틴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는 꼭 고민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지금부터는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합니다. 강사님의 영어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특별하다고 하던데요. 여느 영어수업과 어떤 부분이 다를까요?
저는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다 ‘이 문장에서 이게 답인 근거가 뭘까’처럼 꼬리질문을 던져서 학생이 스스로 근거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이죠.
이렇게 수업하는 것은 감이 아니라 실력으로 문제를 풀게 하려는 거예요. 감으로 찍어서 맞힌 문제는 다음 시험에서 다시 틀릴 가능성이 높지만, 근거를 잡아 푼 문제는 시험장에서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100% 디지털 수업환경을 구축한 정율사관학원에서, 저의 이런 영어수업 시스템이 조금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개별 실력을 분석하고 맞춤 피드백 제공까지 가능하니까요.
정율에서는 수업하고 숙제하고 테스트할 때 학생은 아이패드를, 강사는 전자칠판과 노트북을 사용합니다. 이 시스템이 무서운 게 학생들의 모든 공부과정을 다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테스트 결과는 기본이고 필기를 어떻게 했고, 문제를 어떻게 풀었고, 숙제를 몇 시간했고, 복습을 얼마나 어떻게 했고 … 단순히 확인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AI가 실시간으로 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흐름으로 공부하고 있는지를 통계와 그래프로 다 보여줍니다.
그래서 학생의 공부 데이터를 조금만 살펴보면 학생이 왜 80점을 받았는지, 왜 89점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는지 등을 알 수 있죠.
저는 여기에 ‘단어 릴레이’ 등 제가 직접 연구해 만든 몇 가지 프로그램을 더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어, 듣기, 복습노트인 ‘아하포인트’ 등도 학생별로 확인해서 각자가 불안해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찾아 수업에 반영합니다.
‘학생들이 이 부분을 어려워할 거야’가 아니라, ‘A학생은 이런 유형의 문제를 잘 해결하는 반면 이런 유형의 문제는 많이 틀려’처럼 보다 구체적인 분석과 피드백이 가능한 거죠. 성적향상을 위해서는 이게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고요.

Q. 학생들의 공부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지만 강사 입장에서는 부담도 있을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감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관리로 성적 향상과 학생 관리가 명확해진다는 장점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 관리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할 게 많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A학생의 성적이 왜 안 오르는지, B학생의 공부습관이 왜 문제인지 등이 데이터에 다 나타나는데 이걸 모른 체할 수는 없잖아요.
그만큼 함들지만 케어를 통해 성적이 오르는 걸 보면 더없이 좋습니다. ‘단어 릴레이’와 같은 시스템을 제가 직접 연구해 만든 것도 이 때문이에요.
Q. 단어 릴레이, 이건 뭔가요?
영어는 ‘단어’가 무너지면 전부 흔들립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단어 암기를 무척 힘들어해요. ‘좀 더 효율적으로, 재미있게 외우게 할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매일 꾸준히 반복해서 외울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 단어 릴레이입니다.
제가 매일 사이트에 그날의 단어 시험지를 올리고, 학생들은 하루 40개의 단어 시험을 본 뒤 답안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는 구조예요. 6∼7명씩 조를 나누고 조장이 조원들의 인증을 확인하는데, 서로 챙기다 보니 혼자라면 포기했을 날도 릴레이가 이어집니다.
매일 자정에 관련 통계가 자동으로 집계되어 제게 보고되는데, 저는 그 결과를 다음 수업과 관리에 반영합니다. 필요에 따라 듣기 릴레이, 숙어 릴레이까지 더해 개별로 관리를 하죠.

Q. 마지막으로 권승호 강사님이 생각하는 좋은 영어수업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영어를 ‘감’으로 풀려고 합니다. 이건 문제가 묻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인 거죠. 감에서 벗어나고 정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어, 구문, 듣기, 오답 같은 기본부터 잡아야 합니다. 저는 1∼2등급 학생들이 갖고 있는, 감에 의존하지 않는 영어공부 습관을 모든 학생이 갖게 하고 싶습니다. 이게 제가 추구하는 좋은 영어수업입니다.
저는 이게 가능하려면 관리가 더 꼼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관리는 학생의 마음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3이라는 불안한 1년을 앞에서 이끄는 선장이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사, 함께 고민하는 동료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마음으로 통하는 권승호 영어’, ‘Empathy is Key’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마음으로 통해야 공부도 통하니까요.
정율사관학원 9월 모의평가 성적 향상은 한 번의 특강이나 문제풀이만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닙니다. 수업과 디지털 기반 학습관리, 단어 릴레이, 튜터링, 데이터 기반 피드백이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된 결과입니다. 잘 설명하는 수업을 넘어, 배운 내용을 학생의 것으로 만드는 관리가 실제 성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