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스토리

수학을 수강하는 학생의 성장이야기

질문법과 아하포인트 훈련으로 표주영 학생의 사고력과 성적이 함께 성장한 사례.

"어떻게 푸나요?"에서 "출제자가 이걸 준 이유까지 고려했습니다"로 — 질문이 바뀌자 성적이 바뀌었다

정율사관학원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학을 가르치는 강사가 있다. 그의 수업실에는 점수가 오르지 않아 막막한 학생들이 찾아온다. 수능을 코앞에 둔 고3이라는 사실이 학생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무거운 압박으로 작용하는 시기다. 강사는 그 절박함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수업을 설계해 왔다.

그가 내세우는 핵심 도구는 '아하포인트'다. 이름만 들으면 단순한 오답 정리처럼 들리지만 구조는 훨씬 촘촘하다. 왜 틀렸는지, 무엇을 몰랐는지, 알게 된 개념을 어떻게 바로잡았는지, 그리고 해당 문제의 핵심 발상은 무엇이었는지를 순서대로 짚은 뒤, 마지막으로 사고 과정을 시나리오처럼 서술하는 풀이를 직접 작성한다. 강사는 "남들이 보았을 때도 이해가 될 만큼 설명할 수 있는 풀이가 작성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답을 맞히는 연습이 아니라 한 문제를 깊이 소화하는 경험을 구조화한 방식이다.

학생이 작성한 아하포인트 노트 — 수학 문제의 풀이 과정과 핵심 발상을 손글씨로 빼곡히 정리한 학습 기록지

학생들이 처음 아하포인트를 제출할 때 강사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이해한 척'의 흔적이다. 해설지의 풀이가 그대로 옮겨져 있거나, 오개념이 섞인 채로 우연히 정답에 도달한 경우가 적지 않다. 설령 방향이 맞더라도 중구난방으로 흩어진 서술에서는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사실이 금세 보인다. 그래서 정율사관학원에서는 수업 시간에 peer to peer 튜터링을 별도로 운영한다. 다른 학생에게 직접 설명하는 과정에서 막히는 순간이 오면 그것이 가장 정직한 진단이 된다.

피드백 방식은 학생마다, 상황마다 달랐다. 냉정하게 짚어야 할 때는 차갑게, 그렇지 않을 때는 "다시 해볼까?"라는 따뜻한 말로 유도했다. 후자를 택한 경우가 더 많았는데, 이유는 분명했다. 학생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틀린 것을 바로잡는 경험을 꾸준히 쌓아야, 나중에 스스로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잡아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옳은 부분을 먼저 칭찬하고, 학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에 공감한 뒤,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가이드를 제시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이 방식이 가장 선명하게 작동한 사례로 강사는 심원고등학교 3학년 표주영 학생을 꼽는다. 처음 만났을 때 표 학생은 아하포인트를 어떻게 만드는지 자체를 몰랐다. 질문 방식도 "어떻게 푸나요?", "이 부분을 모르겠어요"처럼 사실 확인에 그쳤다. 해답을 받아도 그것을 정리하는 법을 몰랐고, 정리를 못하니 오답도 쌓이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선생님과 학생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문제 풀이 중 막히는 지점에 대해 질문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대화 화면

전환점은 Five-Why 기법을 적용하면서 찾아왔다. 문제의 조건들을 직접 뜯어서 다섯 가지 질문으로 나누고, 조각조각 해결해 가는 질문법을 수업 중 실습으로 반복 훈련한 것이다. 처음에는 모든 학생이 버벅거렸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깊게 박혀 있는 데다, 질문하는 방법 자체를 생각해 본 적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강사는 멈추지 않고 피드백을 반복했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질문의 깊이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부모 쪽에서 "정말 효과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법도 했다. 하지만 정율사관학원에는 이미 4등급에서 1등급, 8등급에서 3등급으로 올라선 선배 학생들의 성적 기록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지도 방식의 논리를 미리 공유했고, 강사의 말처럼 "설득의 영역이 아닌 확신의 영역"에서 수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

표주영 학생이 강사에게 '출제자가 루트 3을 준 이유까지 고려했습니다'라는 깊이 있는 질문 메시지를 보내는 카카오톡 대화 화면

표주영 학생의 성적은 수치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2학년 10월 모의고사 59점에서 고등학교 3학년 3월 모의고사 80점으로, 21점이 오르고 2등급이 상승했다. 강사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한 것은 성적표가 아니라 질문의 언어였다. 처음에는 "h(x) 그래프 개형을 잘 못 그리겠습니다"에 머물렀던 질문이, 어느 순간 "출제자가 루트 3을 준 이유까지 고려했습니다"로 바뀌어 있었다. 질문이 달라지자 아하포인트의 밀도도, 시험지의 숫자도 함께 달라졌다.

학생이 수학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핵심 발상을 손글씨로 서술한 아하포인트 학습지 두 장

수업 중에는 네 단계 구조를 반복 적용한다. 다시 풀어보기, 강사의 해설, 같거나 숫자만 바뀐 문제 다시 풀기, 마지막으로 직접 설명하기다. 강사는 이 네 단계를 한 번에 통과하는 학생이 99퍼센트 없다고 잘라 말한다. 특히 위험한 지점은 2단계, 해설을 들은 직후다. "이해했다는 착각"이 생기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3단계에서 같은 문제를 다시 풀게 하면 착각이 현실로 드러난다. 이 메타인지의 경험을 반복하면서 학생은 "내가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학부모에게는 한 가지를 당부한다. 집에서 "오늘 배운 게 뭐야? 엄마한테 설명해볼 수 있어?"라고 가볍게 물어봐 달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신이 나서 설명하기도 하고, 그 과정 자체가 학습에 좋은 효과를 낸다고 강사는 말한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닥달할 필요는 없다. 질문하고 아하포인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섬세하고 예민한 작업이며,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고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길 때 결과가 증명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학생이 작성한 문제 핵심 풀이 포인트 노트 — '이 문제는 스스로 해결(O/X)' 자기 진단란과 함께 메타인지를 유도하는 학습지

강사는 아직 풀지 못한 과제가 있다고 말한다. 피드백의 정답지, 즉 어떤 타이밍에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교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설지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람의 심리를 읽고 개별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더 깊이 연구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그는 밝혔다. "반드시 바꿔내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에서 이 일을 대하는 무게가 느껴진다.

모든 학생이 질문을 교정하고 아하포인트로 연결하는 그날을 꿈꾼다고 강사는 말한다. 오늘도 여전히 질문에 소극적이고 오답 정리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럼에도 강사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의 따뜻한, 때로는 냉정한 한마디라고 믿으며 매일의 수업을 이어간다.


정율 교육정보의 콘텐츠는 출처를 밝히는 경우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 정율 교육정보 출처 표기를 부탁드립니다.

관련 교육정보